암석을 읽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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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석을 읽으며(이해하며), 쉼 없이 펼쳐져 온 지구의 역사를 읽게 된다.
지구와 암석 사이에 주고 받은 복잡한 패턴과 오랜 지질학적 시간 속에 있어왔던 변화의 성질을 이해하게 된다.”
런던 자연사박물관(British Natural History Museum)에서

아침에 초등학교 다니는 딸이 퇴적암, 화강암을 공부하면서 엄마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도 어린 시절에 암기하여 시험을 쳤고 그 내용과 별반 달라지지 않은 내용을 우리 딸도 배우고 있다.

딸에게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보았던 이 글귀를 알려주고 싶다.

어떤 지질학자가 땅 속 깊은 지층이 드러난 곳에서 어떤 돌 하나를 집어 들고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 그 지질학자는 어떤 상상을 할까? 물론 이 돌의 성분이나 모양, 색깔을 기본적으로 관찰하리라. 그리고 이 돌이 왜 이런 모양으로 생성이 되었는지를 상상하리라.

몇 만년 전 이 돌이 태어날 무렵에 지구의 모습, 공룡이 살고 기괴한 모양의 거대 식물들이 자라나며 저 멀리 화산들이 으르렁 대던 시절의 지구의 모습을 상상하지 않았을까? 우리가 쉽게 보지 못하는 지구의 모습을 그 지리학자는 자신의 손위에 들고 있는 돌을 보며 상상하고, 당시 지구의 모습은 이러했다라는 증거로 이 돌을 제시한다. 마치 그것은 어느 소설 작가나 화가 못지 않은 창작의 대가에게 요구되는 상상력이리라.

만일에 내가 초등학교 시절에 이 문구를 미리 보았더라면 암석의 종류, 특징을 그렇게 지겹게 암기하지는 않았을 게다. 이런 얘기를 딸에게 하고 싶은데 “쓸데 없는 얘기를 한다.”고 잔소리를 들을 것 같다. By 마석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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