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건축수업

초보자를 위한 건축수업을 2016년 3월 30일 구입하여, 4월 3일 일요일에 모두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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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은
(1). 초보자가 몰라도 되는 것은 모조리 뺀다.
(2).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이라면 거품을 빼고 기본 개념만 남긴다.
(3). 그 기본 개념들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표현한다.
라는 3가지 원칙에 따라 저술되었다. 그야말로 “초보자를 위한 건축수업”이다.

초보자를 위한 건축수업 표지
2. 그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9개의 건축물을 선정, 설명함으로써 건축의 역사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도록 해준다.
제1장인 “아홉개의 건축물로 보는 건축의 역사” 부분이다.

신석기 시대에 스톤헨지
고대에 파르테논
로마네스크 시대에 마리아 라흐 수도원 성당
고딕 시대에 샤르트르 대성당
르네상스 시대에 메디치 리카르디 궁전
바로크 시대에 베르사유 궁전
고전주의 시대에 쾨니히스플라츠
역사주의 시대에 수정궁
현대 건축으로 크라이슬러 빌딩을 선정하여 자연스럽게 건축의 흐름을 알 수 있게 설명하고 있다.

몰라도 되는 것을 빼고 알아야 하는 것들도 그 기본만 설명한다는 원칙에 따른 탓인지 비교적 짧은 시간에 건축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었다(물론 서양 건축에 한정된 것이긴 하지만).

3. 제2장에는 건축의 재료에 관한 설명이다. 목재, 돌, 벽돌, 콘크리트, 주철과 강철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그 시대의 이상이나 시대정신도 그러하지만(건축주가 누구냐에 달린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 제사장 혹은 왕 – 카톨릭 교황- 절대 군주 – 부르주아 시민 – 기업과 정부),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건축기술(건축재료와 가령 엘리베이터)이 있어야한다는 점을 새삼 확인했다.

4. 마지막으로 건축의 세 주인공이라는 제목으로 건축가, 건축주, 사용자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단순한 것이 좋은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건축가 중 누군가 한 말이기도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건축에 관심이 생긴 이래 이런 저런 책을 뒤적이고 있지만 너무 복잡하거나 전문적이어서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입문서로서 한 번 정도 읽어볼 만한 책이다.

그리고 이책의 마지막쯤에서 오랫동안의 내 생각과 맞닿은 글귀를 만났다. 몇 구절을 발췌하여 소개한다.

사람들이 건물에서 편안함을 느끼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비율이다.
건물과 공간의 치수는 사람에게 적당히 맞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벽돌과 목재가 콘크리트보다 더 따뜻한 느낌을 준다. 재료의 단위나 크기 역시 영향을 미친다. 커다란 벽보다는 벽돌이나 자연석 조각을 덧붙인 벽이 훨씬 더 편한 느낌을 준다.

한 공간이 어느 정도의 규모를 넘어서면 사람을 밀러내는 듯한 인상을 주게 된다.(그래서) 바로크 시대의 거대한 성들은 공간을 구성할 때 여러개의 방들을 덧붙이듯이 배열했다,

사람들은 그 외관만 봐도 그 기능을 바로 짐작할 수 있는 건물안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특정한 기능한 특정한 건물 형태로 이어지고 그 형태는 어떤 식으로든 그 기능의 표준이 된다. (기차역은 공통적으로 기차역 형태를 띠게 되고 그래야 사람들은 편안함을 느낀다. 교회나 성당 건물 같지 않은 곳에서 사람들은 편안히 기도를 드리지 못한다)

사람들은 집으로 들어갈 때 지하주차장보다 1층 문을 통해 들어가는 것을 훨씬 더 좋아한다.
기능이 명확하고 이를 납득할 수 있는 건물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나도 아주 오랫동안 편안한 나의 집, 나의 공간을 찾아왔다. 막연히 그곳은 평지에, 햇볕이 잘 내리쬐는 따뜻한 곳으로 생각해 왔다. 이 글 덕에 내가 찾아온 건물이 어떠한 곳이어야하는지 알게 됐다. 이 책을 읽어 얻은 최고의 수확이다. By 마석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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